Viva la Bandiera! by 석원


뭐 긴 설명 덧붙일 필요가 있을까. 사진 속의 두 앨범은 박주혁님이 올해 런칭한 레이블 반디에라 뮤직Bandiera Music의 1호작과 2호작입니다. 왼쪽이 1호작인 지지Gigi의 앨범이고, 오른쪽이 2호작인 퍼시 메이스Percy Mays의 앨범입니다. 요 앞의 포스팅에 올렸듯이 지지의 앨범은 제가 라이너노트를 맡았습니다. 지금까지 음반해설 쓰면서 주변에 해당앨범을 홍보해본 적은 없는데 이번은 좀 아닙니다. 제가 라이너노트 썼으니까 사라는 건 어불성설이고, 아무런 이유 필요 없이 지지의 앨범, 음악이 좋습니다.

4대강 공사 사진보고 열 받은 생태주의자도, 민간인 사찰에 빡 돌은 시민K씨도 그냥 들으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그런 음악입니다. 특히 그동안 제 블로그의 음악취향에 일정정도 공감하셨던 분들은 생돈 들여 구입하시더라도 절대 후회안하실거라는 것을 보증합니다.

톡 까놓고 이야기해서 지금까지 제가 라이너노트 쓴 음반들은 죄다 일반적 기준을 놓고 볼 때 전부 잘 안 팔린 음반들이긴 한데(물론 국내에서) 그건 다 지 팔자들이다라고 하고, 지지의 앨범은 대박까지는 힘들어도 입소문타고 퍼질만한 아이템은 되는데 그냥 넘어가는 분위기가 못내 아쉽습니다.

퍼시 메이스 옹의 앨범은 좀 아리까리한데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음악이라 ‘꼭 구입하세요’라고는 말하기 어렵겠습니다. 뼛속까지 AOR사운드라고 하면 정확할 거 같은데 이렇게 말하면 거의 독백 수준이고, ‘빌리 조엘Billy Joel은 딴 거 빼고 Just the Way You Are가 최고라고 믿으시는 당신이라면 반드시 구입하세요’라면 이해가 가실려나요? ^^;;;;

사실 생각해보면 비빕밥 두 그릇 가격도 안 되는 상품인데 비빔밥은 먹어본 사람이 무지 많지만 ‘퍼시 메이스의 음반은 소장한 사람은 물론 들어본 사람도 한국 수준이 아니라 지구적 차원에서 매우 적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그리 과한 투자는 아니다’라고 말씀드리면 설득력이 있을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Bandiera Music은 한국 음반시장의 융성에 눈곱만큼도 도움이 안 되는 대형 음반자본들 덕분에 국내에 소개도 못되는 음원들을 큰 돈 바라지 않고 발매하는 레이블인만큼 음반수집을 취미라고 적을 용기가 있으신 분들은 여유가 없더라도 무리한번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참고로 Bandiera Music의 최신작은 쿨라 쉐이커Kula Shaker의 새 앨범입니다. 라이너 노트 제가 썼습니다. 조만간 전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덧글

  • James 2010/07/07 09:39 #

    퍼시 메이스Percy Mays 같은 음악은 사실 처음 들었습니다. 가끔 비슷하게 나오는 마빈 게이도 안들어 봤을 정도니.. 근데 저는 너무 좋더라구요.

    지지의 앨범은 사실 몰랐어요. 쿨라쉐이커 주문할 때 같이할까 생각중입니다.

    ‘퍼시 메이스의 음반은 소장한 사람은 물론 들어본 사람도 한국 수준이 아니라 지구적 차원에서 매우 적다는 사실' 이 문장이 와 닿았던 것은, 유튜브에서 검색해보고 알았습니다. 트위터에 올리려고 했는데 정말 없더군요;

  • 석원 2010/07/07 23:09 #

    퍼시 메이스 옹의 음악은 블랙뮤직으로서의 특징은 전혀 없더라구요. 진짜 프로토타잎 AOR이었습니다. 일본 애들이 만든 AOR 디스크가이드에 이 앨범이 없다는 것도 놀라웠구요. 이런 음반을 발굴해낸 박사장도 참... 대단한 양반입니다.
  • giantroot 2010/07/07 12:48 # 삭제

    지지 음악이 좋더라고요. 지지 칠 정도로... (뻘유머 죄송합니다 --;)

    앨범 외장 퀄리티도 잘 나왔고 만족중입니다. 그중 OBI 디자인이 가장 압권이더라고요.
  • 석원 2010/07/07 23:09 #

    나름 에어콘 대용으로 뭐 봐줄만하네요. ㅋ

    저 오비 디자인은 의도적인거겠죠?
  • 리치제임스 2010/07/07 22:55 # 삭제

    혹시 쿨라세이커 신보... 가사해석 있나요?
  • 석원 2010/07/07 23:11 #

    저는 라이너만 제공했습니다. 아마 가사해석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가사번역을 넣는 것이 정도겠지만 예상수익을 고려할 때 불가능한 지출입니다. 슬픈 현실이지요.
  • 단편선 2010/07/09 12:40 #

    반디에라 >_<♡ 입니다. 빨리 입소문 타고 핫! 해져야 하는데 ㅜ (그런데 퍼시 메이스도 취향 탈만한 음반인가요? 넘흐넘흐흐 짱인뎁 ㅜㅜ)
  • 석원 2010/07/11 01:03 #

    입소문을 타고 불타오를 만한 시장여건이 안 된다는게 문제겠지요. 진짜 이 나라는 자본주의라도 좀 제대로 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단편선님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책도 잘 봤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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