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상사의 론리 하트 클럽 멤버 명단 by 석원

Who's who on the Cover of SGT. Pepper

사실 페퍼상사 커버에 등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다 모으면
현대사와 서구 근대예술, 대중문화의 흐름을 몽땅 다 정리하는 셈이지요.
그만큼 방대한 분량입니다.
아는 한도 내에서 대충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도움이 되는 사이트 두개

1) 누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간단히 찾기
http://members.aol.com/outershel/who.html

2) 누가 누구인지 확대경으로 뒤져보기 (shockwave 설치 필요)
http://www.bokeen.com/prj/sgtpepper


참고로 페퍼상사 커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비틀즈 멤버 4명이 각자 적어낸
"내가 존경하는 위인들" 리스트를 종합한 것입니다.
몇명은 본인이 거부(브리짓 바르도)해서, 몇명은 연락이 닫지 않아 사전승낙을
얻지 못해서 제외됐습니다. 하지만 리스트의 대부분은 문제없이 론리허츠 클럽 멤버가
됐다고 합니다.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의 공이지요.


자 이제 직업(?)별로 모아서 알아보지요.


구루(힌두교의 선지자)들
Sri Yukteswar Giri
Sri Paramahansa Yagananda
Sri Mahavatara Babaji
Sri Lahiri Mahasaya

이쪽은 제가 잘 몰라서...
아무튼 이 4명의 요기들은 당시 막 힌두교에 귀의하기 시작한 죠지가 고른 인물들입니다.


지식인, 학자
Carl Gustav Jung: 칼 구스타프 융, 프로이트와 함께 정신분석학의 양대기둥 입니다.
Aleister Crowley: 알리스터 크롤리, 말씀하신 “사탄추종자...”는 크롤리를 말하는 건데요. 이 인물에 대해서는 조금 설명을 해야 하겠군요.
크롤리를 단지 악마숭배자 정도로 규정하는 건 너무 일면적인 평가입니다. 크롤리의 직업이나 활동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매우 어려운데요, 예를 들러 백과사전에 나오는 그의 직업은 “영국의 신비주의자, 작가, 시인, 점성가, 성해방운동가, 약물중독자, 화가, 등산가이자 사회비평가”입니다. 수비범위가 꽤 넓었던 사람이지요.
하지만 크롤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신비주의와 흑마술”이었습니다. 악마에 대한 탐구는 그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었죠. 궁극적으로 크롤리는 인간과 사회의 어두운 면과 사악함, 퇴폐성의 미학에 대해 끊임없이 탐구했던 사람입니다.
록음악에 미친 영향도 지대해서 여러 아티스트의 노래에 언급된 크롤리를 정리한 웹페이지도 여럿 있습니다.
Karl Marx: 칼 맑스, 철학자, 사회주의자, 혁명가. 두말할 나위 없이 존이 고른 인물입니다. 존은 맑스와 함께 예수, 히틀러, 간디를 지명했지만 예수는 그 유명한 66년도 “예수발언‘의 기억 때문에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검토 단계에서 잘랐고, 히틀러는 사진까지 마련했지만 역시 정치적인 고려로 촬영단계에서 제외, 간디는 실제로 촬영됐지만 국가의 정신적인 지주가 대중음악 포장에 사용된 것을 인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는 EMI회장의 판단으로 지워졌습니다.
Albert Einstein: 알버트 아인슈타인, 굳이 설명을 덧붙일 필요는 없겠죠?


작가
Edgar Allen Poe: 에드거 알렌 포, 존이 좋아했지요.
Aldous Huxley: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를 쓴 사람
H.G. Wells: 와우! 타임머신, 투명인간, 우주전쟁...
Lewis Carroll: 루이스 캐롤은 존 레논이 가장 존경했던 작가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루이스 캐롤의 책을 좋아했다고 하지요. 존의 노래 여기저기에서 루이스 캐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Oscar Wilde: 오스카 와일드도 존이 평소에 좋아했던 작가
Terry Southern: 60년대 영국 언더그라운드 문학계의 거장입니다. 비틀즈와는 동시대 인물인 셈이지요. 링고 스타가 출연했던 영화 “캔디”와 “매직 크리스쳔”은 그의 소설을 영화한 것입니다. 테리 서던은 큐브릭 감독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피터 폰다의 “이지 라이더”의 각본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비틀즈 뿐만 아니라 스톤즈나 후 같은 당대의 록 뮤지션들과 두루 친했습니다.
William Burroughs: 영국에 테리 서던이 있었다고 한다면 미국에는 윌리엄 버로우즈가 있었지요. 알렌 긴스버그, 잭 케루악과 함께 비트제너레이션의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테리 서던과 버로우즈는 같이 영화에 출연한 적도 있습니다.
Dylan Thomas: 딜런 토머스, 영국 시인, 40년대에 활동했으니까 그리 오래된 양반은 아닌데 작품들은 이미 클래식의 반열에 올라있습니다.
George Bernard Shaw: 죠지 버나드 쇼, 극작가, 사회비평가, 노벨문학상 수상자.
Stephen Crane: 미국 작가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조셉 콘라드나 헨리 제임스와 친했다고 하는데 앞의 두 사람은 알겠는데 정작 스테픈 크래인은 누군지 도통 모르겠네요. 비틀즈(중의 누군가)가 책을 정말 열심히 읽은 듯...ㅎㅎ


미술가
Richard Merkin: 화가...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Richard Lindner: 역시 화가...라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Larry Bell: 화가...라는데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H.C. Westermann: 조각가라는데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Wallace Berman: 제가 현대미술에 매우 무지하다는걸 새삼 느끼네요. 화가입니다. 이 화가 아저씨들은 누가 고른 걸까요? 미술대학 출신인 존 레논이?
Stuart Sutcliff: ex-Beatle, 비틀즈와의 관련을 중시한다면 뮤지션으로 봐야겠지만 스튜어트는 비틀즈의 멤버가 되기 전부터, 그리고 죽는 순간까지 분명 “화가”였습니다.
Aubrey Beardsley: 오스카 와일드의 “살로메” 초판의 삽화를 그렸던 유명한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The Petty Girl”: 20세기 초반에 할동한 상업화가 Georgy Petty가 그린 핀업그림 작품. 페퍼상사 커버에는 두명(두개?)이 등장합니다.
“The Varga Girl”: 핀업 걸 그림으로 유명했던 상업 화가 알베리토 바르가스가 그린 작품 중 하나


음악가
-비틀즈가 뽑은 “나의 영웅들” 리스트 치고는 의외로 음악 관련이 적습니다.
Bob Dylan: 밥 딜런 혹은 로버트 지머맨. 설명 필요 없죠? 참고로 딜런이라는 가명은 위에 나왔던 시인 딜런 토마스에서 따온 겁니다.
Karlheinz Stockhausen: 슈톡하우젠, 현대음악 작곡가입니다. 클래식 작곡자이지만 전자음악의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당연히 현대 대중음악에서도 그 그림자를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폴 매카트니가 좋아했지요. 오노 요코 여사에게는 스승에 가까운 선배쯤 됩니다.
Dion: 50년대에는 Dion & the Belmonts의 리드 싱어였고, 후에는 솔로로 활동한 가수입니다. 말랑말랑한 노래를 주로 불렀죠. 의외의 선택입니다. 아마 링고가 고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Bobby Breen: 누군지 잘 몰라서 인터넷을 뒤져보니 캐나다 출신으로 30년대 후반, 어린 나이에 가수와 배우로 라디오와 영화에서 활약했다고 합니다. 여전히 잘 모르겠네요... 그러고보니 배우로 분류해도 될 듯.


배우
- 수많은 페퍼씨들 중에서 단일 직군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배우입니다. 우선 여배우부터,
Mae West; 매 웨스트, 1930년대 헐리우드 최고의 섹스심볼. 70년대 후반에 링고 스타와 같이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작품 이름은 모르겠음.
Marilyn Monroe: 마릴린 몬로, 혹은 노마 진.
Shirley Temple: 셜리 템플, 지금도 전설로 남아있는 헐리우드 최고의 아역배우입니다. 거짓말 안보태고 아역배우로 30년대 중반 미국 영화산업을 먹여 살리다시피 했습니다. 대공황 시대에 우울한 미국인들에게 희망과 미소를 안겨주는 역할을 했던 셈이지요. 아역배우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성년이 되서는 배우로서의 삶에 실패했습니다. 쥬디 갈란드가 연기한 오즈의 마법사의 도로시 역은 원래 셜리 템플이 맡을 예정이었지요.
Shirley Temple: 또 셜리 템플, 페퍼 커버에는 셜리 템플이 두 번 등장합니다.
Marlene Dietrich: 마렌느 디트리히, 역시 설명이 필요없는 배우
Diana Dors: 영국의 마릴린 몬로, 50년대 배우인데 활동 당시 사진을 지금 봐도 메가톤급 섹스 심벌입니다.


그리고 남자 배우들
Fred Astaire: 프레드 아스테어, 혹시 40~50년대 영화 중에 머리 올백하고 검은 슈트 입고 여자랑 멋들어지게 춤추는 장면을 보신 기억이 있다면 십중팔구 그 사람이 프레드 아스테어입니다. 진저 로저스와 주로 파트너를 이루었는데 파트너는 페퍼클럽에 가입을 못했군요. 비틀즈 멤버들 다 좋아했는데 특히 존 레논이 어릴 적부터 좋아했다고 합니다. 만화영화 옐로우 서브마린의 Lucy In The Sky...시퀀스에서 춤추는 사람이 프레드 아스테어를 참고로 만든 것이지요.
Huntz Hall: 헨리 “헌츠” 홀, Bowery Boys시리즈로 유명한 배우. 30년대부터 흑백영화와 라디오 등에서 활약한 옛 스타로 당연히 국내에서는 안 유명합니다.
Tony Curtis: 토니 커티스, 눈이 매력적인 이탈리아계 미국 배우. 우리 어머니들이 대한극장이나 단성사에서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만 보던 싸나이입니다.
Marlon Brando: 말론 브란도, 설명 필요 없죠?
Tom Mix: 톰 믹스, 초기 헐리우드 서부극 영화의 슈퍼스타. 여기서 초기란 1910년부터 3년까지로 당돌빠다 무성영화를 말합니다. 출연작이 336편입니다. 아우~
Tyrone Power: 타이론 파워, 이름이 파워풀하죠... 30~40년대 누와르영화에서 눈깔고 담배물고 시니컬한 표정으로 유명했던 배우입니다. 당연히 국내에는 잘 안알려진 배우죠.
Johnny Weismuller: 죠니 와이즈뮬러, 초대 타잔입니다. 원래는 올림픽 금메달 수영선수였는데 헐리우드로 가서 타잔이 됐습니다. 아아아아~


코미디언
Lenny Bruce: 레니 브루스, 그는 밥 호프로 대변되는 미국 코미디의 전통을 깨고 직설적이고 신랄한 풍자로 스탠딩 코미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삐딱함이나 정치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당시의 청년 세대를 열광하게 만들었습니다. 밥 딜런, 제퍼슨 에어플레인, 10,000매니악스 등의 아티스트들이 그에게 바치는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W.C. Fields: 이름이 죽이죠? 본명은 William Claude Dukenfield입니다. 20세기 전반의 미국 코믹영화의 주역들 중 한명입니다. 뚱뚱하고 머리 벗겨진 아저씨, 생각나시는 분들도 계실 듯.
Stan Laurel: 스턴 로렐, 찰리 채플린이 미국에 건너오기 전 몸담고 있던 극단 카노에서 함께 활동했습니다. 미국에 건너와서 영화에 데뷔했고 27년 로렐과 하디(뚱보와 홀쭉이) 듀오를 시작하면서 전설이 됐습니다.
Oliver Hardy: 로렐과 하디의 바로 그 하디입니다.
Tommy Handley: 30~40년대 BBC라디오를 통해 활약했던 영국 코미디언입니다.
Issy Bonn: 30년대~50년대 활약한 (그것도 페이머스한...) 영국 코미디언이라는데 자료가 정말 없네요. 인터넷을 검색해본 결과 이 양반의 최대 업적은 페퍼상사 커버에 등장한 것이더군요. (진짜루) 아마 코미디언보다는 무대 가수로 더 유명했던 듯. 아님 말구...
Max Miller: 30년대 영국 뮤직홀 코미디언입니다. 위의 몇 명은 비틀즈 멤버들이 태어나기 전이나 철들기 전에 활약한 사람들인데 정말 알고 선택한걸까요? 참고로 옛 코미디언들에 대해서는 죠지가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스포츠
Albert Stubbins: 40년대 리버풀FC에서 활약했던 축구선수입니다. 비틀즈의 유년기에 활동했던 선수지만 지금도 리버풀 서포터들에게는 전설적인 인물이라고 하네요.
Sonny Liston: 큰 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미국의 권투선수. 62년부터 64년까지 세계헤비급챔피언이었습니다.


기타 등등등
Simon Rodia: 좀 특이한 인물입니다. 이탈리아계 이주민인 이 건설노동자는 33년 동안 혼자서 시간이 날 때마다 로스 앤젤레스의 와츠 지역에 여러 개의 높은 탑을 제작했습니다. 지금은 Watts Towers라고 부르는 관광명소가 되었지요.
Sir Robert Peel: 19세기 초반 영국 수상을 역임한 정치인입니다. 왜 페퍼 중의 한 명이 됐는지는 짐작도 안가네요.
Dr. David Livingstone: 빅토리아 시대의 탐험가입니다. 아프리카 오지에 대영제국의 깃발이 휘날리게 만든 사람.
T.E. Lawrence A.K.A. "Lawrence of Arabia": 영국군인, 모험가, 고고학자, 아랍독립운동가. 혹시 “아라비아의 로렌스”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그 영화가 바로 이 사람의 일생을 다룬 것입니다. 매우 매력적인 인물입니다. 영화의 토대가 됐던 그의 자서전(“지혜의 일곱기둥”)이 국내에도 번역되어 있으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2005/6/11 by 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