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로 알아보는 모노와 스테레오의 차이 by 석원

비틀즈The Beatles 카탈로그가 재발매 되면서 모든 앨범이 스테레오 기준으로 제작되고, 또 이걸 죄다 모은 스테레오 박스와, 지금껏 구하기 힘들었던 모노버전을 별도로 모은 모노 박스가 발매된다는 소식은 이미 전해 드렸습니다. (국내최초단독특종보도였음을 당시 한번 강조하면서. 흠흠...)

그런데 이글루스 쪽은 아니지만, 네이버 쪽에서는 '모노/스테레오가 뭐 다른거삼?' 이런 질문을 매우 많이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주이용자의 연령분포의 차이가 이런데서 드러나는 것 같은데, 쪽지로 온 것은 대충 다 설명을 드렸지만 댓글로 달리거나 한 질문들은 별도로 답하질 못해서 겸사겸사 이런 포스트를 날립니다.

음향기기나 기술에 경험과 관심이 없는 중고생들은 그럴 수 있겠으나 자주 이어폰 꽂고 음악을 듣는 대학생이나 20대들이 스테레오가 기본적으로 어떤 개념인지 모르는 것은 다소 의외였습니다. 이런 것도 세대차이일까요? ^^;;

아무튼 가장 많은 오해는 모노와 스테레오를 음질의 차이라고 이해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러니까 질문 안 한 분들 중에도 이런 식으로 잘못 알고계신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모노는 음질이 후진 것, 스테레오는 뭔가 단어가 근사하니까 음질이 좋은 것 이런 식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노와 스테레오는 음질의 차이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리마스터링으로 인해 나타는 음색의 차이와도 관련없습니다.

* 리마스터링이 단지 음질 업그레이드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리마스터링은 어느 엔지니어가 담당하느냐에 따라 단순히 음질의 개선 뿐만이 아니라 곡의 느낌에 상당한 변화를 줍니다.

모노와 스테레오는 음의 입체감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모노는 이름 그대로 소리가 한 방향에서만 들리는 것이고 스테레오는 두 방향에서 들립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좌-중-우 세 방향에서 들립니다.) 이 방향을 채널이라고 하는데 채널이 두개라 stereo라고 합니다. 그래서 채널이 5개면 5.1채널이 됩니다. (0.1에 해당하는 서브우퍼는 특정 음대역을 재생하는 장치지 특정 채널을 재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두짝인 것은 사람 귀가 두개여서가 아니라 소리가 두 곳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모노 이어폰은 당연히 한짝 밖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그니까 이런 차이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스테레오의 개념은 이미 19세기 말에 정립됐지만 상업화 된 것은 50년대입니다. 그러나 클래식 음반에 먼저 적용됐고, 대중음악에는 60년대 들어서야 보급됩니다. 비틀즈가 데뷔할 무렵입니다. 그리고 60년대 후반이 되면 모노 우세에서 스테레오 우위로 대중음악 시장도 전환됩니다.

그래서 "화이트 앨범"까지의 비틀즈 앨범들이 모노와 스테레오 별도의 버전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비틀즈는 스테레오 믹스의 두 채널을 기술적으로 합치는 방식으로 모노 믹스를 제작하지 않고 모노믹스를 우선 제작한 후 별도로 스테레오 믹스를 제작했기 때문에 여러 노래에서 모노/스테레오 버전의 차이가 발생했습니다.

예를 들어 'Please Please Me(앨범말고 노래)'의 모노와 스테레오 버전을 각기 들어보면 스테레오 버전에서는 존이 가사를 틀려서 멋적게 웃는 광경이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즉, 모노믹스와 스트레오믹스에 사용된 보컬 트랙이 서로 다른 것이지요.

이런 이유로 그동안 수많은 팬들이 비틀즈 앨범의 모노버전을 (첫 네장의 경우는 스테레오를) 상업적으로 발매해 줄 것을 요구했었습니다. 인터넷에는 비틀즈 모노 버전 발매를 위한 세계 팬들의 청원 서명사이트도 있습니다. 이번에 비틀즈 박스가 스테레오와 모노 두가지 형태로 나오는 것은 돈 더벌기 위해 EMI와 애플이 꼼수를 쓰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직접 듣고 확인하는 것이 더 정확하고 빠르겠습니다. 고맙게도 비틀즈의 현행 CD들을 보면 초기 곡들의 모노와 스테레오 버전의 차이를 확인 할 수 있는 트랙들이 있습니다.


비교 1. "1"앨범을 이용

너무 팔린 나머지 현대인의 생활소품이라는 지위를 획득한 "1" CD에는 'Can't Buy Me Love', 'A Hard Day's Night', 'Eight Days a Week'가 스테레오 버전으로 실려있습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끼고, 'Can't Buy Me Love', 'A Hard Day's Night' 두곡을 현행 "A Hard Day's Night" CD에 실린 같은 곡의 모노 버전과 비교해서 들으시면 모노/스테레오의 차이, 입체감의 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음질의 차이도 느껴지시겠지만 그건 무시하셔야 합니다. 당연히 "1"은 2000년에 리마스터링한 음반이니까요. ^^;;
'Eight Days a Week'는 현행 "Beatles for Sale" CD의 같은 트랙과 비교하시면 됩니다.

비슷한 경우로 "레드앨범"이라고도 불리는 "The Beatles / 1962–1966"에는 위의 세곡 외에도 'And I Love Her'의 스테레오 버전이 실려있어 오리지널 CD의 모노 버전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 "레드앨범"에는 'All My Loving'의 스테레오 버전도 실려있지만 이 믹스는 초기 2트랙 녹음의 한계로 모노 버전과 이미지의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비교 2. "The Capitol Albums, Volume 1"과 "Volume 2"
미국에서 발매된 비틀즈의 앨범들을 모은 이 박스세트는 모든 곡들이 모노/스테레오 버전으로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이 박스 세트를 가지고 계신 분은 손쉽게 모노/스테레오 차이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비틀즈 초중기 곡들의 모노/스테레오 버전은
거의 대부분 이 박스세트를 통해 처음 CD데뷔했습니다.
특히 "Help!"와 "Rubber Soul"의 65년 오리지널 스테레오 믹스도
이 박스세트를 통해 이미 공개됐습니다.


비교 3. "EP Collection"과 "Singles Collection"
갖고 계신 분은 그리 많지 않지만 92년에 나온 "EP Collection""Singles Collection"에는 수많은 초중기 곡들의 모노믹스가 실려있습니다. 특히 "Magical Mystery Tour" EP의 모노 버전과 스테레오 버전이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비교해서 듣기 좋습니다.


일단 현행 CD를 통해 손쉽게 모노와 스테레오의 기술적인 차이를 이해하는 방법을 적어봤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던 두가지 믹스에서 발견되는 소소한 차이는 비틀즈 카탈로그가 재발매되기 전에 한번 주욱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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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꿈의대화 2009/04/22 02:02 #

    좋은 설명 감사드립니다.

    기술적으로만 살짝 덧 붙이자면- 일단 음향기술적으로 기본적인게 모노라 보시면 되고,
    스테레오는 모노 두개를 붙여 논거라 생각하셔도 됩니다.

    마이크 하나를 놓고 녹음하면 출력되는 소리도 마이크 하나 소리일 수 밖에 없지요.
    옛날 옛적 비틀즈님들 시대에는 많아 봤자 4트랙 녹음기로 모든 음반들이 녹음되었고,
    그러다 머리를 쓴게 4대 마이크로 4트랙 녹음을 받은뒤 그걸 동시에 틀면서 하나의
    마이크로 녹음해 다시 4트랙 녹음기의 한 트랙에 놓고 그거 들으며 3대의 마이크를
    놓고 새로운 녹음을 해 나갔었지요. "더빙"기술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런 삽질;;아닌 삽질을 통해 진일보한 사운드를 들려준게 서전트 앨범이었다죠,
    그래서 많은 엔지니어들이 여전히 존경하고 놀라워 한답니다.
  • 석원 2009/04/22 23:06 #

    부연설명 캄사~

    스튜디오 구경가야 하는데...
  • basher 2009/04/22 08:53 # 삭제

    멋진 설명이십니다
  • 석원 2009/04/22 23:06 #

    꾸벅~
  • new**** 2009/04/22 09:45 # 삭제

    모노/스테레오가 뭐 다른거삼?................... 이라니......
    아침부터 충격적 입니다. 우와 ㅡㅡ;;
  • 석원 2009/04/22 23:07 #

    기종이는 이담에 커서 아마 'CD가 뭐에요?'하고 물어볼껄요?

    그건 좀 심했나?
  • new**** 2009/04/23 02:22 # 삭제

    설마..... 집에 씨디가 천장이 넘는데.. 요~
    LP도 있다는 -_-;
  • 박고자 2009/04/22 10:20 #

    좋은 포스트 감사합니다^0^
    리...링크 걸고 갑니다!
  • 박고자 2009/04/22 10:26 #

    헉 근데 링크가 안 걸리네요;;;;
  • 석원 2009/04/22 23:07 #

    엇, 저는 프라이버시 왕창 풀어 레벨로 해놨는데...
    제 잘못이 아니에요. 믿어 주세요. TT
  • ENTClic 2009/04/22 11:22 # 삭제

    좋은 글이군요^^
    전 사실 비틀즈는 거의 모노 LP로 있어서 이번에는 스테리오 박스셋을 구입할까 고민중인데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저도 어제 필스펙터의 back to mono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렇게 자세한 설명이 있어서 좋군요^^
  • 석원 2009/04/22 23:14 #

    "화이트 앨범" 모노 버전 앞에서 좌절하고 있던 저로서는 아주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백 투 모노" 독트린은 뭐랄까, 천재적인 발상이지만 시대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설 자리를 잃어버리는 단기시효 창의성이지요. 유통기한이 너무 짧은 처방이었어요.
  • 행인 3 2009/04/22 11:22 # 삭제

    오디오의 수많은 기술 중에 가장 충격적인 게 바로 스테레오였죠. 돌비나 콤팩트 디스크나 mp3나, 스테레오보다 충격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비틀즈나 the who, 롤링스톤즈 초기 앨범에는 초기 스테레오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데 참 유치하게 들립니다. 오른쪽에 드럼과 베이스 왼쪽에는 보컬과 기타, 우연찮게 이어폰 한짝이 떨어지면 나머지 이어폰에서 들리는 음질 반쪽.....그런데 모노랑 스테레오를 설명해줘야 하는 포스팅이 올라올 정도로 젊은 세대는 모노를 들어본 적이 없었단 말입니까! 스테레오 출연만큼이나 쇼킹!
  • bikbloger 2009/04/22 17:43 #

    그런 녹음일 수 밖에 없던 이유는... 과거 스테레오 기술은 채널별 음의 분리도가 썩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악기 배치를 어느 한쪽에 치우치게 녹음을 해야 좌/우 채널이 섞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죠. 기술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지요. 하지만 모노 녹음을 듣던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스테레오 익숙했던 우리가 5.1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보다 훨씬 컸을거구요.
  • 석원 2009/04/22 23:18 #

    2~3트랙 녹음의 한계지요. 기본적으로 3분짜리 10대용 팝송에 스테레오라는 사치를 부릴 이유가 없었던 사회적 조건 때문이기도 하고요.
  • 회색사과 2009/04/22 11:49 #

    예전 샤프에서 아우비 시리즈에 도전했던...

    4극 출력도 나름 신선했었는데...

    [md에만 도입했었죠..]

    모노에서 스테레오의 변화는 얼마나 컸을지 상상하기가 힘드네요 ㅎㅎ
  • 석원 2009/04/22 23:20 #

    따지고 보면 5.1 채널 이전에 이미 70년대 초반 쿼드로포닉 또는 4채널이라고 불리는 기술이 상업화됐었습니다. 결과는 시장의 듣보잡으로 사장되어 버렸지요. 5.1도 스테레오의 대체물이라기 보다는 신기한 옵션 정도로 시장에 자리잡은 기분입니다. 인간의 신체조건을 고려할 때 스테레오는 가장 이상적이지는 않아도 가장 합리적인 재생방식이 아닐까 해요.
  • giantroot 2009/04/22 12:39 # 삭제

    명쾌한 정리 감사합니다. 모노 이어폰이라 왠지 상상력을 자극하게 하네요 ^^;
  • 석원 2009/04/22 23:22 #

    별거 아니에요. 잭에서 전선 두가닥이 나오는게 아니라 한가닥 나오는 거 생각하시면 됩니다. ㅎㅎ

    모노 어댑터를 잭에 꽂으면 졸지에 스테레오 이어폰이 모노 이어폰으로 바뀌기도 하고요.
  • 2009/04/22 17: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석원 2009/04/22 23:22 #

    꾸벅~ 알아야 할 이유도 없어요. 사실.
  • 1408 2009/04/22 17:55 #

    비틀즈의 경우는 멤버들이 음표를 볼 줄 몰라서 악기를 치면서 연주하는 소리를 매니저가 녹음해서 대신 악보를 그렸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 석원 2009/04/22 23:25 #

    1) 교과서 위주의 박제화된 음악교육을 하는 아시아의 모 나라에서는 1학년때부터 도레미파솔라시도 익는 법부터 가르키지만 정작 성인 중 악보를 해독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2) 코드를 통해 진행되는 록큰롤에서 악보를 읽을 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비틀즈가 데뷔 무렵 악보를 못읽은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비슷한 또래의 밴드 워너비들 중에 악보를 해독할 줄 알았던 인재들이 몇이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3) 비틀즈에게 악보 해독 능력을 전수해준 마스터는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아니라 프로듀서 조지 마틴이었습니다.
  • 1408 2009/04/23 01:14 #

    비틀즈를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곡을 만들었다는데 의의를 두고자 덧글을 달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덧글에 우리나라를 옹호한 적도 욕한 적도 없으니
    공교육탓은 정중히 거절하겠습니다.
  • 석원 2009/04/23 14:38 #

    비틀즈 따위 비하해도 상관은 없는데요, 비하를 하건 본격적으로 까건 일단 '팩트'에는 기반해야겠지요.
  • joowon 2009/04/22 21:19 #

    좋은 글 입니다. 잘 읽고 가요.
  • 석원 2009/04/22 23:25 #

    꾸벅~
  • 양고기 2009/04/23 00:19 #

    박스세트 나오면 사려고 했는데 참조하겠습니다. ㅎ
  • 석원 2009/04/23 00:49 #

    또 꾸벅~
  • 음반수집가 2009/04/23 04:08 #

    짝짝짝~~

    2009 대한민국 100대 설명문 중 10위 안에 들어갈 글입니다.
    (차트는 제가 만들었습니다. ^^)
  • 석원 2009/04/23 14:39 #

    그래서 신빙성이 없습니다. 후후
  • 창조 2009/07/08 23:04 # 삭제

    음.. 그럼 저같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어떤 쪽을 사는것이 낫나요?
  • 석원 2009/07/14 00:23 #

    개별 CD를 구입하신다면 선택의 여지없이 그냥 스테레오 버전입니다. 모노는 박스로만 발매됩니다. 그리고 모노 박스는 오타쿠용입니다. 진짜루.
  • 송창근 더 헤지호그 2015/02/08 19:57 #

    비틀즈의 앨범이 탄생하는데 모노와 스테레오에 대해서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네요. ㅎ

    저도 예전에 비틀즈의 모노 , 스테레오 차이점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었는데 , 석원님 글 보고 바로 유튜브 가서
    비틀즈의 앨범중 모노와 스테레오를 비교하는 글을 봤는데 , 들어보니 차이가 확실히 느껴지더라구요.
    모노는 전체적으로 괜찮았는데 , 몇몇 스테레오는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나올정도로 현대의 스테레오 음악들과 비교하면 떨어지더라구요, 그 떄문인지 , 오히러 모노가 더 자연스럽게 들리더라구요.

    그리고 석원님이 올리신 글중에서 마이크 4개를 이용해서 녹음한 댓글이요. 이해가 조금 잘 안되네요..
    마이크 4개를 이용해서 4트랙에다가 녹음한다음 , 이 녹음된 4 트랙을 다시 1트랙으로 녹음을 하고 , 연주자들이 1트랙을 가지고 들으면서 녹음을 하는건가요?
  • 석원 2015/02/15 04:51 #

    덧글을 이제서야 보았네요. 우선 이 페이지 제일 위의 덧글을 말씀 하시는 거지요? 말씀하신 기법(?)은 트랙 다운이라는 기술로 16트랙, 32트랙으로 녹음 환경이 확장되기 이전에 비틀즈가 채용한 편법을 말합니다. 초기 기타밴드는 사실 4트랙이면 감지덕지였지요. 1번 트랙 리듬 파트, 2번 트랙 리드기타, 3번 트랙 메인보컬, 4번 트랙 하모니(백킹보컬) 이런 식으로요. 여기서 트랙이란 단순한 구획구분이 아니라 녹음 순서입니다. 그러니까 녹음 트랙이 하나라고 가정하면 밴드는 스투디오에서 라이브 연주를 해야 합니다. 즉 모든 밴드 멤버가 무대처럼 동시에 연주를 하고 이게 프로듀서에게 Ok 사인을 받으려면 열번을 연주할지 백번을 연주할지 알 수 없는 거지요. 그러나 멀티트랙 레코딩을 하면 우선 리듬 파트(드럼과 베이스)가 리듬 라인을 녹음합니다. 예를 들어 세번만에 Ok 사인이 날수가 있지요. 여기에 2번트랙에 리듬기타를 따로 입힙니다. 예를 들어 다섯번 만에 Ok가 날 수 있지요. 이어서 3번 트랙에 메인보컬을 입힙니다. 이건 12번 만에 Ok가 나왔다고 하죠. 마지막 트랙에 하모니를 입힙니다. 이건 일곱번 만에 Ok가 납니다. 모두 27번 녹음만에 마스터 완성입니다. 이 마스터를 엔지니어가 믹스 다운 하면 짜잔! 우리가 듣는 레코드가 완성됩니다. 그런데 사이키델릭 시대로 넘어오면서 밴드가 표현하고 싶은 소리는 스무가지가 넘어갑니다. 이런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엘리노어 릭비를 예로 들까요. 우선 비틀즈가 앞서 말한 방식으로 자기 역할을 녹음합니다. 그럼 마스터 테이프의 4칸(트랙)이 꽉 찹니다. 이제 현악사중주는 어디에 녹음할까요. 결국 비틀즈의 녹음을 한 트랙에 합치고 남은 트랙에 현악사중주를 녹음합니다. 이게 애비로드의 기술진이 찾은 해법이지요.(실제 엘리노어 릭비 녹음은 반대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헤이주드 녹음 때 8트랙 녹음을 도입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마이크가 4개냐 아니냐는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지금의 스튜디오 환경은 드럼 파트 하나를 녹음해도 베이스, 스네어, 톰톰, 하이햇, 모두 각각의 마이크와 트랙을 배정하지만 비틀즈의 시대에는 드럼 하나에 서너개의 마이크를 붙이더라도 모두 하나의 트랙으로 인입했지요. 그런 차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 송창근 더 헤지호그 2015/03/05 13:23 #

    그렇다면 석원님이 말씀하신 과정 일부를 디지털로 비유하자면 (4분이 녹음된 4개의 wav파일 > 편집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이 4분짜리 4개의 wav파일을 서로 겹치치 않게 합친다. > 편집프로그램으로 합친고 저장을 한다. 그리고 합쳐진 파일은 4분짜리를 4개로 붙였으니 , 총 16분 wav 파일이 된다.) 볼수 있나요?


  • 석원 2015/03/06 23:20 #

    아니요. 그건 에디팅이지요. 흔히 방송에서 말하는 '편집됐다'는 상황입니다. 말씀하신 비유로 이야기하면 트랙다운은 4분짜리 녹음 4개를 이어붙여서 16분짜리 연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4개를 1개의 파일로 합치는 것입니다. 물론 디지털 시대에는 그렇게 할 필요가 없지요. 그 4개의 파일(=트랙)을 동시재생하면 되니까요. ^^ 그러나 전체 트랙이 4개만 존재하던 60년대 초반에는 이미 마스터테잎의 4개 트랙이 가득 찼는데 새로운 소리를 추가하려면 존재하는 트랙을 합치고 빈 트랙을 확보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렇게 하면 합쳐진 트랙의 소리는 다시 분리할 수 없지요.
  • 송창근 더 헤지호그 2015/03/12 13:09 #

    아하!! 16분짜리로 따로 따로 분리되지 않고 완전히 하나로 합쳐저는군요.
    이제 정확히 이해가 됩니다.
    4트랙 녹음이 정확하게 이해가 되지가 않았는데 , 석원님 답변덕분에 잘 이해가 됬네요. 답변을 정성껏 잘해드려서 고맙습니다. 석원님.

    근데 하나로 합쳐저서 다시 분리할수 없으니.. 좀 안타깝네요.. 따로 따로 남아 있었으면 , 나중에 리믹스라도 한다면 더 수월하게 할수 있을거 같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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