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 스톤즈의 영국앨범 3종세트 (부록: 영미판 비교해설) by 석원

오랫동안 노리고 있었던 롤링 스톤즈Rolling Stones 영국판 앨범의 일본산 LP미니어쳐 CD 입수기념 포스팅! (길다...)


2002년 롤링 스톤즈의 ABKCO시절 카탈로그(=60년대 카탈로그)가 리마스터링 될 때, 이유는 전혀 짐작이 안가지만, 영국판 앨범 석장, "Out of Our Heads", "Aftermath", "Between the Buttons"가 부활했습니다.

60년대 여느 아티스트들이 다 그렇듯 스톤즈도 영국과 미국의 디스코그래피가 다릅니다. (1967년 "Their Satanic Majesties Request" 앨범부터 통합됩니다.) 또한 비틀즈와 다르게 CD로 제작되면서도 유럽과 미국에서 각자 자기네 카탈로그를 계속 생산했습니다.

ABKCO가 대서양 양쪽에서 서로 다르게 발매되던 앨범들을 미국판 기준으로 통합한 것이 1995년입니다. 이와 동시에 영국판 앨범들은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일본에서는 1997년까지 생산했습니다만 이 나라 사람들은 워낙 특이한 존재들이니 논외로 하고요.)

스톤즈의 영국앨범은 모두 5장이 있습니다. 이중 데뷔앨범인 "The Rolling Stones"는 미국 데뷔앨범인 "The Rolling Stones (England's Newest Hitmakers)"와 커버 사진도 같고, 수록곡도 한곡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부활시키지 않은 것이 이해가 가는데, 두번째 영국 앨범인 "The Rolling Stones No. 2"는 왜 부활시키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기준이 그냥 들쑥날쑥 입니다.

아무튼 오래 동안 장바구니에 담아만 뒀던 영국판 CD석장을 큰맘 먹고 구입했습니다. 일반판 CD가 아니라 굳이 일제LP미니어쳐 버전을 사야할 이유는 없지만 수입가격이 별 차이가 없기 때문에 이쪽을 골랐습니다. 일본사람들 장인정신으로 정교하게 재현하기는 했어도 애당초 별 특징이 없는 커버라 패키지에는 별 감흥이 없습니다.

다만 상태가 좋은 영국산 중고 LP로 구하려면 어마어마한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데 비해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대체물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한다는 만족감은 아주 큽니다. ㅎㅎ

아무튼 이미 미국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굳이 영국판을 구입한 이유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도 필요하고, 게다가 목돈 쓴 기념으로 이 3장의 영국판과 미국판의 수록곡 차이를 정리했습니다. ^^;;

* 이탤릭으로 표시된 곡은 양쪽판의 공통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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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Our Heads"

왼쪽이 UK, 오른쪽이 US

UK ver. (24-Sep-1965)

1 She Said Yeah (to "December's Children")
2 Mercy, Mercy
3 Hitch Hike
4 That's How Strong My Love Is
5 Good Times

6 Gotta Get Away (to "December's Children")
7 Talkin' 'Bout You (to "December's Children")
8 Cry to Me
9 Oh Baby (We Got a Good Thing Goin') (from "The Rolling Stones, Now!")
10 Heart of Stone (from "The Rolling Stones, Now!")
11 The Under Assistant West Coast Promotion Man
12 I'm Free (to "December's Children")

US ver. (30-Jul-1965)

1 Mercy, Mercy
2 Hitch Hike

3 The Last Time (from the Single)
4 That's How Strong My Love Is
5 Good Times

6 I'm All Right (from "got LIVE if you want it!" EP )
7 (I Can't Get No) Satisfaction (from the Single)
8 Cry to Me
9 The Under Assistant West Coast Promotion Man

10 Play with Fire (from the Single, B-side of "The Last Time")
11 The Spider and the Fly (from the Single, B-side of "Satisfaction")
12 One More Try (영국에서는 1971년 데카의 컴필레이션 LP "Stone Age"에서 처음 공개)

앨범 제목만 같은 뿐이지 사실상 서로 다른 앨범입니다. 먼저 발매된 것은 미국판입니다.
스톤즈의 오리지널 작곡은 영국판이 4곡, 미국판이 5곡입니다. 오리지널 작품의 비중이 매우 낮은데, 영국에서 발매된 스톤즈의 첫번째와 두번째 앨범에 실린 오리지널 트랙이 각각 3곡씩인 걸 생각하면 오히려 늘어난 편입니다.
일반적인 평가는 미국판이 더 우세합니다. 하지만 앨범으로서의 통일성, 그러니까 각 트랙들의 흐름은 영국판이 더 우월합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것이 맞다면 영국판의 오리지널 모노믹스가 CD로 제작된 것은 이것이 최초입니다. 1995년 이전에 유럽에서 발매되던 CD는 가짜스테레오 버전이었습니다. 미국판도 역시 모노믹스입니다.


"Aftermath"

왼쪽이 UK, 오른쪽이 US

UK ver. (15-Apr-1966)

1 Mother's Little Helper (to "Flowers")
2 Stupid Girl
3 Lady Jane
4 Under My Thumb
5 Doncha Bother Me
6 Going Home
7 Flight 505
8 High and Dry

9 Out of Time (to "Flowers")
10 It's Not Easy
11 I Am Waiting

12 Take It or Leave It (to "Flowers")
13 Think
14 What to Do (to "More Hot Rocks")

US ver. (02-Jul-1966)

1 Paint It Black (from the Single)
2 Stupid Girl
3 Lady Jane
4 Under My Thumb
5 Doncha Bother Me
6 Think
7 Flight 505
8 High and Dry
9 It's Not Easy
10 I Am Waiting
11 Going Home


10곡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뼈대는 같은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영국판에 대한 평가가 더 높습니다. 일단 영국판이 미국판보다 3곡 더 많고, 그 3곡이 모두 핵심적인 트랙입니다.
"Aftermath"는 영국판과 미국판 모두 스톤즈의 오리지널 작품으로만 채워진 첫 앨범이라는 의의가 있습니다. 비틀즈가 이미 1964년에 자신들의 작곡으로만 채운 앨범을 발표한 것에 비하면 많이 늦은 셈입니다.
"Aftermath"는 확실히 영국판이 훨씬 더 좋습니다. 이번에 영국판 CD들을 구입한 주된 동기도 이 앨범 때문입니다.


"Between the Buttons"

왼쪽이 UK, 오른쪽이 US

UK ver. (20-Jan-1967)

1 Yesterday's Papers
2 My Obsession

3 Backstreet Girl (to "Flowers")
4 Connection
5 She Smiled Sweetly
6 Cool, Calm & Collected
7 All Sold Out

8 Please Go Home (to "Flowers")
9 Who's Been Sleeping Here?
10 Complicated
11 Miss Amanda Jones
12 Something Happened to Me Yesterday


US ver. (11-Feb-1967)

1 Let's Spend the Night Together (from the Single)
2 Yesterday's Papers
3 Ruby Tuesday (from the Single)
4 Connection
5 She Smiled Sweetly
6 Cool, Calm & Collected
7 All Sold Out
8 My Obsession
9 Who's Been Sleeping Here?
10 Complicated
11 Miss Amanda Jones
12 Something Happened to Me Yesterday


영국판/미국판이 통합되기 시작하는 앨범입니다. 제목만이 아니라 커버도 공유한 첫 앨범입니다.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음악적으로는 매니저인 앤드류 루그 올드햄Andrew Loog Oldham이 프로듀스한 마지막 앨범이기도 합니다. 10곡을 공유하고 서로 두곡씩이 다른데 느낌은 미묘하게 다릅니다. 블루스 밴드의 냄새는 영국판 쪽이 더 짙고, 앨범의 긴장감은 미국판이 조금 더 높습니다.
스톤즈가 앨범이라는 형식을 강하게 의식하면서 작업했다는 점에서 오리지널리티는 영국판이 더 우세하지만 음악적 느낌은 또 미국판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굳이 한 쪽을 고르라면 미국판쪽을 택하겠습니다.

덧글

  • pennylane 2009/03/12 00:13 # 삭제

    이거 어디서 샀어?
  • 석원 2009/03/12 00:18 #

    향레코드에서 샀슴다. 남은 곳이 얼마 없어서요.

    이 시리즈로 "Let It Bleed"를 안 사놓은 것이 천추의 한...
  • giantroot 2009/03/12 00:58 # 삭제

    롤링 스톤즈는 무슨 앨범을 사야할지 좀 난감해서;;

    Let It Bleed, Beggars Banquet, Exile On Main St., Aftermath, Sticky Fingers 이 다섯 앨범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답니다 ㅠㅠ
  • 석원 2009/03/12 01:44 #

    열거하신 5장에 "Between the Buttons"와 "Hot Rocks"를 추가하면 캐쥬얼한 팬 입장에서는 더 이상 바랄게 없는 조합으로 사료됩니다.
  • 젊은미소 2009/03/12 14:39 #

    Tattoo You도 은근 걸작 앨범이라는... 제가 제일 처음 실시간으로 들은 스톤즈 앨범이라 유독 애착이 가는 걸런지도 모르겠군요. ^^;;
  • 지기 2009/03/12 02:13 #

    Let It Bleed 앨범 이 씨리즈 수입분 씨가 말랐나요?? 저희 집 동네 레코드 가게에 아직 주인 못찾아 방황하는 요 씨리즈 Let It Bleed 일판 미니어쳐가 있답니다. 혹시 필요하시면 말씀하셔요. ^^;
  • 석원 2009/03/12 04:17 #

    연락하겠삼. 고맙삼. 복받을거삼.
  • 음반수집가 2009/03/12 03:28 #

    저한테 한참 염장질을 지르신 게 3년이 넘었네요.
    이제야 구입하시다니... ㅋㅋㅋ~~

    저는 미니어처의 경우에는 모두 미국반으로 구입했습니다.
    중복되지 않으니 언제 저 음반들 걸고 고스톱 한판 치죠.

    즐거운 한 주 계속 되세요.
  • 석원 2009/03/12 04:14 #

    수집가님은 ABKCO시절부터 롤링스톤즈레코드 시절까지 죄다 LP미니어쳐로 가지고 계신데 무서운 분인데 달랑 3장 가진 저보고 사람들이 오타쿠라고 하는 것이 미스테리...

    이제 보니 닉넴을 음반수집가가 음반갬블러로 바꾸셔야 할 듯. ㅎㅎ
  • 伯松 2009/03/13 02:41 #

    아아 이곳은 진정한 뽐뿌사이트 =_=
  • 석원 2009/03/15 01:54 #

    뽐뿌주의 푯말이라도 하나 달아야 할라나요? ^^;;;;
  • blankey 2009/03/13 13:37 #

    한때 정식 일본반이 아닌 가짜 일본 가미자케가 정식수입되어서 유통된적이 있었는데 그놈이 아닌가요? 수입사의 답변은 "일본 가미자켓의 세계적 수요부족으로 일본가미자켓을 유럽인가에서 정식으로 복제하여 유통을 했다." 라고 수입사측에서는 답변한 것 같습니다.
    어차피 감상용으로 일반CD가격으로 사신거니까 상관 없겠지요.

    모르셨다면 죄송하고. 아셨다면 뻘쭘한 말씀이었습니다.
  • 석원 2009/03/15 02:02 #

    CD와 부클릿 자체는 일본에서 제작해 유럽으로 수출한 것입니다. 일본내 판매제품과 동일하고 가격만 유럽기준이었습니다. 당연히 일본역수입이 금지된 제품이고, 그 덕에 싸게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스톤즈 일제LP미니어쳐가 두번 국내에 들어왔는데 2006년에 들어온 것이 일제 초판이고 다음 해에 들어온 것이 맨위의 사진과 같은 영어 스티커가 붙은 유럽수출반이지요. 비슷한 사례가 이번에 수입된 레드 제플린 박스세트입니다. 국내샵에는 커버만 일본산, CD는 미국산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커버, CD, 박스 모두 일본에서 제작해 수출한 물건이지요. 저 스톤즈 CD들도 유럽에서 복제한 것이 아니라 자스락 마크가 붙은 일본산들입니다. 유럽에서 찍었다면 유럽판권이 찍혔겠지요.

    참고로: http://eil.com/shop/moreinfo.asp?catalogid=419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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