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틀즈 멤버들은 오노 요코를 싫어했나요? by 석원

작나무님 질문에 올렸던 답변 댓글입니다. 보존용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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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비틀즈 멤버들은 오노 요코를 싫어했나요?

A: 폴, 조지, 링고가 오노 요코를 불편해했던 이유는 한마디로 지금까지의 비틀와이프들과 달랐기 때문입니다.

비틀즈의 아내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링고의 아내 모린은 리버풀의 클럽시절부터 비틀즈의 열성팬으로 결혼 전에 이미 모든 멤버들과 친구처럼 지냈고, 존의 아내 신시아도 영국북부 출신으로 존이랑 사고치고 결혼하지 전에 이미 다른 멤버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조지의 아내 패티 보이드는 리버풀 출신은 아니지만 조지와 결혼하기 전에 이미 비틀즈와 영화작업을 함께 하면서 안면을 튼 상태였지요.

그래서 비틀즈 멤버들의 가족은 대가족처럼 서로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나 비틀즈의 아내는 남편의 일에 참견하지 않는다는 규칙아닌 규칙이 있었습니다. 예술적인 방향은 물론이고, 비즈니스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비틀즈 아내의 미덕이었습니다. 후에 존 레논이 고백했듯이 초기 비틀즈는 영국북부 노동계급가정의 남성우월주의로부터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비틀즈 멤버들은 그들에게 직장에 해당하는 애비로드 스튜디오에 절대 아내를 데리고 오지 않는 것이 암묵적인 규칙이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폴의 약혼녀인 제인 애셔도 이 코드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존이 스튜디오에 여자를 데리고 온 것으로도 모자라 마이크도 잡게 해주고 한술 더떠서 이 여자가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거기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같은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니까 멤버들이 경악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존의 여자니 대놓고 싫은 내색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폴이 존과 똑같은 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폴이 린다와 사귀면서 린다와 그 딸을 스튜디오에 데리고 오고, 린다의 가족들을 사업에 끌어들이고, 멤버들의 의견보다 아내(가 될 사람)의 의견을 중시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오노 요코가 마녀행위를 했다고 믿지만 이건 일종의 도시전설입니다. 비틀즈의 역사책을 읽어보면 오노 요코와 린다 매카트니가 한 행동은 판박이 처럼 똑같습니다. 배경도 비슷합니다. 둘다 외국인(미국인/일본인)이고 이혼녀고, 존, 폴 보다 연상이고, 첫 결혼에서 낳은 딸이 있고, 자기 영역(사진작가/예술가)이 있고, 자의식과 독립심이 강하다는 점도 똑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오노 요코만 욕하는 이유는 그가 일본인이라는 이유 외에는 사실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일종의 인종주의적 편견이지요.

언론이나 TV, 그리고 대중은 '비틀즈 해산의 주범은 오노 요코'라는 신화를 자꾸 재생산하지만 오노 요코가 나쁘다면 린다 매카트니도 똑같이 나쁜 여자입니다. 이건 팩트지요.

그래서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존은 린다를 싫어했고, 폴은 요코를 지금도 싫어하고 있고, 조지와 링고는 요코와 린다를 싫어했다가 되겠습니다. 키워드는 마초주의와 인종주의입니다.

참고: 비틀즈의 자기붕괴과정

덧글

  • 총천연색 2008/04/02 17:32 #

    흐핫, 새로운 사실! +ㅁ+ 감사합니다ㅣ.
  • simpo 2008/04/03 00:37 #

    와 잘보고 가요! 이오공감에 오르셨을때 들렀습니다. 링크 신고도 합니다 :)
  • 석원 2008/04/03 00:58 #

    총천연색님/ 새로운 사실까지야... 저도 책 보고 주워들은 이야기여요.
  • 석원 2008/04/03 00:59 #

    simpo님/ 링크 감사합니다. 꾸벅
  • Sugamania 2008/04/18 02:45 #

    파워퍼프걸의 Meet the Beat-Alls..
    혹시 아직 못보셨을까 싶어 열심히 덧글로 적은 후 검색했더니 이미 보셨군요..^^;

    실제로 오노요코 미움당한거군요.. 모코조노만 그런줄 알았습니다.. ^^;;;;;

    덧 - 이 에피소드 더빙제작했었는데... 그 심오한 구성을,
    비틀즈를 알 리 없는 어린이들이 보고 이해하도록 만드느라 피디랑 작가가 (심지어 엔지니어인 저까지요!!)한달여 머리를 싸매었지만...
    결국은 이도저도 아닌..;; 뭐 그런 아쉬움이 남아 있는 작품이랍니다..
  • 석원 2008/04/22 15:02 #

    방영(물론 미국) 전에 관련 소식이 해외비틀즈 커뮤니티에 돌아서 방송 직후 어렵게 동영상을 구해봤었습니다. 정말 절묘하더군요. 그런데 이걸 더빙판으로 제작하셨다니...

    더빙판 꼭 보고싶은데요. *^^*
  • abc 2014/04/13 21:01 # 삭제

    안녕하세요? 오래된 글임에도 답글 남겨봅니다. 댓글 쓰기에 앞서 저도 비틀즈 팬임을 밝히고 댓글이 길어질것 같은데 미리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ㅠㅠ 음, 전 다른건 몰라도 린다에 관해서는 생각이 다른데요. 오노 요코가 나쁘면 린다 매카트니도 나쁘다구요? 글쎄요... 이렇게 볼수도 있는건지 충격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린다를 그렇게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어떻게 린다와 요코를 같은 선상에 놓을 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일단 저도 비틀즈 해체가 단순히 요코 하나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시 리버풀 출신의 네 남자가 가부장적인 성향이었다는것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하지만 인종차별 얘기는 너무 나간게 아닐까 싶은데... 요코가 동양인이기때문에 더 욕먹은 것도 있다고 보지만 마녀라고 불리는 이유는 도시전설이 아니라 사실이니까요. 존이 죽고 난 후도 그렇고 지금까지의 행적들마저 그렇죠.

    솔직히 저는 존이 죽기전까지는 사실 둘다 거기서 거기였기 때문에 누구 하나만 욕하면서 책임전가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사실 둘의 관계는 냉정히 말하자면 불륜남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죠... 그러고보면 둘이 비슷한 부분도 있네요. 존은 아내와 아들을 버렸고 요코는 딸을 두번이나 버렸으니. 하지만 존 사후에는 요코는 단독으로 욕먹어도 할말 없죠. 존이 죽기 얼마전에는 같은 다코타 아파트에 살면서도 내부적으로는 별거중이었고 이혼까지 갈뻔했는데도 불구하고 죽고난후에는 세기의 사랑이었던것마냥 미화하고 포장하면서 (차라리 왜곡을 하지나 않으면 욕이나 안먹을텐데) 뒤에서는 존의 변기부터 속옷까지 남김없이 팔아치웠으니 말입니다. 줄리안이 존에게 쓴 편지 모아뒀다가 경매에 부친건 뭐.. 유명하니까요. 장례식에 신시아를 포함해 존의 사촌 누나들까지 못오게하는가하면, 존 사후 미망인 세기의 연인 코스프레 하면서 뒤에서는 몇개월만에 남자친구 사귀면서 2000년도까지 깨볶으며 잘살았죠. 요코에 분노하는 사람들은 저를 포함해서 다 그녀의 이중적인 태도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 abc 2014/04/13 21:08 # 삭제

    전 요코가 욕먹는건 일본인이건 아니건 떠나서 지극히 당연한 반응같아요. 머리 노란 서양인이었어도 욕먹었을거라 봅니다. 너바나의 멤버 커트 코베인 아내 코트니 러브가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욕먹는거 보면 근거 없는 얘기도 아니지요. (물론 코트니는 요코와는 많이 다른 케이스로 보는데 그냥 예를 든겁니다) 아시다시피 요코는 단순히 마이크 잡고 이런 수준이 아니었죠. 아예 스튜디오에 매트리스 가지고 들어와서 집안방마냥 누워있었고, 멤버들 앰프깔고 앉으며 연주중 끼어들어서 되도않는 음악적인 훈수두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웃긴 일화 하나 써보자면 요코가 허락도없이 조지 과자(다이제) 먹어대서 조지가 분노 폭발한 적도 있어요 ㅋㅋ 어느날은 요코한테 가서 에릭 클랩튼은 물론이고 밥 딜런마저 얼마나 요코를 안좋게생각하는지 쏟아내니까 존이 빡돌아서 몇마디했지만 맞는 말이라 그런지 그다지 요코를 변호할 말은 하지 못했다고 하죠.

    아무튼 다시 린다 얘기로 돌아가자면 애초에 폴이 여자친구를 스튜디오에 데려온것도 존의 행동에 빡돌아서 똑같이 행동했던 거였는데 어 근데 폴이 처음 스튜디오에 데려온 애인은 린다가 아니라 다른 여자였는데.. 어쨌든 린다는 스튜디오에 들어오기만했을뿐 요코마냥 행패부리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사사건건 멤버들 사이에 끼어든적도 없었구요. 조지와 링고가 린다를 안좋아했던건 스튜디오에 들어온것 보다도 애플사 문제 때문이라고 봐야죠. 특히 조지는 요코를 혐오했기 때문에 조지가 요코와 린다에게 가지는 감정은 명백히 달랐습니다. 그리고 존은 린다를 처음봤을때부터 싫어했죠. 왜인지는 몰라도.. 매우 맘에 안들었던듯. 존은 폴과 린다가 결혼하는 걸 결사반대했고;; 린다에게 협박 편지를 써서 보내는가하면 폴과 린다 결혼식날 우리가 알던 폴 매카트니는 죽었다며 요코와 함께 폴의 가상 장례식까지 치뤘죠. 폴이 요코를 싫어했던건 처음에 자기한테 접근해 추파던지던 여자가 바로 오노 요코인데다가 (그래놓고 처음에 비틀즈 몰랐다 드립치는 요코여사..) 존과 함께 스튜디오에 들락날락 거리며 행패를 부려대니 싫어했던 거였죠.
  • abc 2014/04/13 21:20 # 삭제

    더 자세히 써보자면 폴이 아직도 요코를 안좋아하는 이유는 비틀즈 노래 부르거나 뭔가를 할때마다 다 요코의 허락을 받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폴이 요코를 좋아할 수가 없죠. 요코가 폴한테 하는 것만 봐도... 아무튼 요코가 죽고나면 션한테 허락을 받아야할지도요.(...) 이는 레논/매카트니 저작권 때문이고 폴은 자기가 원하는 노래를 마음대로 부르지도 못합니다. 요코가 반대하면 땡이니ㅋ 심지어 관련된 책을 내려 할때도 요코가 다 검수해서 본인한테 안좋은 얘기는 다 빼고 세기의 사랑 얘기, 비틀즈 해체 주범으로 폴에게만 책임전가하는 얘기 집어넣는데 말 다했죠. 어디 그것뿐입니까. 손가락 아파서 하나하나 다 적지도 못하겠는데 폴을 욕먹이는 발언을 계속해왔고 헌터 데이비스 책에 보면 이에대해 폴이 울분을 쏟아내기도 하죠...

    사람들이 괜히 린다를 요코와 묶어서 욕하지 않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바로 린다도 껴있는 애플사 문제에서마저 누구하나 떳떳하게 큰 소리 칠 멤버들이 없었기 때문인거죠. 애초에 사기꾼 앨런 클라인 끌어들인 사람이 바로 존하고 요코였으니까요. 존이 말하길 특히 요코가 맘에들어해서 소개했다고 하더군요. -_-;; 아무튼 폴은 사업가인 장인어른 조언 들으면서 린다의 친인척을 추천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앨런 클라인 추천하고 이러면서 다같이 폭망했던 겁니다. 나중엔 어거지로 앨런 클라인이 매니저가 되면서 안그래도 사이 안좋은 멤버들 이간질+렛잇비 사건 터지면서 해체수순 밟았죠.

    쓰면서 쓸데없는 부연설명이 많이 붙은것 같은데 결국 제 댓글의 요지는 요코와 린다는 다르다는 거예요. 비틀즈 때도 그랬고 그 이후에도요. 결코 둘을 같은 카테고리 안에 넣어놓기 힘든데 어째서 요코가 잘못한거면 린다도 잘못한거라고 하시는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요코와 앨런 클라인이면 몰라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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